효성 그룹은 인공지능(AI)을 조직 전반의 운영 방식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인식, 임직원의 업무 방식은 물론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생산 혁신과 전력 기기 설루션에도 AI를 도입하면서 전사적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 그룹은 조현준 회장의 지휘 아래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의 중심에 AI가 있다"며 "각 조직과 업무에 AI를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특수한 업무뿐 아니라 일상적인 업무에서도 AI 활용을 최우선으로 삼아 경험을 쌓고, AI와 함께 일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 그룹이 지난 1월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임원·팀장 등 리더급을 대상으로 AI 특강을 진행했다. / 효성 그룹 제공

◇ 임원·팀장부터 시작되는 AI 활용 문화

효성 그룹은 우선 임원과 팀장부터 AI를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나섰다. 효성 그룹은 임직원들의 AI 역량을 단계적으로 높이기 위해 분기별 정기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첫 AI 특강에 이어, 올해 1월 28일에는 마포 본사에서 두 번째 교육을 진행했다. 리더급의 이해와 경험이 변해야 AI 활용이 조직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기 특강은 임직원들이 AI를 보다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로 이뤄졌다. 이 외에 AI의 기본적인 작동 구조와 활용 방식은 물론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교육도 이뤄졌다.

AI 기반 혁신은 전력기기 분야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효성은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망 복잡성에 대응하기 위한 지능형 전력기술을 다각도로 고도화하며 전력 설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전압형 고전압 직류 송전(HVDC) 시스템을 통한 차세대 송전 기술과 차세대 전력 안정화 장치를 활용한 전력 안정화 기술을 축으로 전력망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높여 왔다. 최근에는 에너지저장 기술을 결합한 '이-스테콤(e-STATCOM)' 개발에도 착수하며 변화하는 전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 그룹 관계자는 "설비 자산 관리, 송전 기술, 전력 안정화 등 각 영역의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능형 전력기술 포트폴리오를 통해 AI·데이터센터·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른 전력 시장 변화에 종합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 빅데이터로 연결된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효성 그룹은 국내외 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했다. 효성 그룹에 따르면 효성은 중국·베트남·인도 등 해외 사업장과 효성티앤씨 구미공장, 효성화학 용연공장 등 국내 주요 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 글로벌 생산 현장을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했다.

특히 2018년부터 중국 취저우·자싱·광둥·주하이, 베트남 동나이, 브라질, 튀르키예 등 7개 글로벌 스판덱스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까지 전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 현황 모니터링은 물론 품질 리스크 감지와 설비 이상 징후 파악이 가능해졌다. 또한 글로벌 생산기지 전반에서 동일한 품질 기준을 유지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생산·설비·품질 데이터는 생산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동시에, AI 분석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효성은 2019년부터 '씨-큐브(C-Cube) 프로젝트'를 추진해 현장에서 수집되는 고객의 요구·불만·피드백을 디지털화하고, 고객의 고객(VOCC)과 경쟁사(VOCO)까지 아우르는 통합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효성 그룹은 전 세계 27개국 34개 제조법인과 66개 무역법인·사무소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시장 상황, 기술 정보, 고객 불만과 대응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효성 그룹 관계자는 "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운영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는 AI를 포함한 고도화된 분석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토대이자 자산"이라며 "효성이 '만드는 회사'를 넘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는 제조 기업으로 진화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