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에 설치된 아이체크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전 케이블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LS 제공

LS그룹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무 환경부터 주요 계열사의 제조 현장까지 전방위적인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그룹은 자체 생성형 AI 플랫폼 'LS GPT'와 데이터 분석 시스템 'LS 비즈 인텔리전스', 'HR AI 에이전트' 등을 전사에 도입해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1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신년사 시연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구 회장은 사전에 고민한 주요 경영 키워드를 AI에 입력해 신년사가 도출되는 과정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구 회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반의 업무 혁신을 리더들이 앞장서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무 환경의 변화는 주요 계열사의 제조 현장 데이터화로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까지 전 라인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스마트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사물인터넷(IIoT) 기반 자동 설비 모델 변경 시스템과 사내 자율 주행 물류 로봇, AI 기반 실시간 용접·외관·소음 검사 시스템이 적용됐다. 협력 회사와 원·부자재, 생산, 품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공장 전환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 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7500대에서 2만대로 늘었다. 공장 에너지 사용량은 60% 이상 줄었고, 불량률은 7PPM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은 향후 안전 문제로 물리적 검증이 어려운 고압 전류 설비나 밀폐 챔버 등을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에서 김형규 스마트팩토리팀 매니저가 생산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S 제공

LS전선은 2024년부터 강원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에 원료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기록하는 제조 운영 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 사업부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재 분야까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과 AI를 활용해 실시간 불량 예측과 시뮬레이션 기반 공정 최적화도 추진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진단·모니터링 시스템 '아이체크(i-Check)'에도 AI를 적용했다. 전력 케이블과 전기 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부착해 발열과 부분 방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이다. LS전선은 지난해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설치를 시작했으며,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기업들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LS MnM 제련1공장의 제어실에서 ODS를 이용해 원격으로 자용로(용광로)를 제어하고 있는 모습./LS 제공

LS MnM은 생산 능력 기준 세계 2위 규모의 울산 온산 동제련소에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 'ODS(온산 디지털 스멜터)'를 도입해 원료 도입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 데이터를 통합 수집·운영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AI로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장 예측과 에너지 사용량 감축에도 활용하고 있다. 2024년에는 영상과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AI 통합 플랫폼 '어드밴스드 MES'를 고도화해 검사 정확도를 높였다. 전기동 표면 검사기에는 딥러닝 모델과 고성능 카메라를 결합한 AI 비전 시스템을 전체 적용해 기존 레이저 검사기의 미인식 문제를 개선하고 미세 측정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LS엠트론은 지난해 11월 농업 플랫폼 '마이파머스', '마이팜플러스', '마이엘에스트랙터' 3종을 공개하고 데이터 수집부터 현장 작업 실행까지 연결하는 종합 디지털 농업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AI가 탑재된 마이파머스는 농가별 필지와 작물 정보를 분석해 기상, 병해충·농약, 정부 지원 정책, 영농 교육 등 핵심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E1은 설비 유지 관리에 AI를 활용하는 '스마트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장비 가동 시 발생하는 소음, 진동, 전류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장 위험과 잔여 수명을 예측하는 예지보전 솔루션을 전 기지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유지보수가 까다로운 지하 매설 모터와 변압기 등의 상태를 진단하고 불필요한 교체 비용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