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벌써 4건을 수주한 것인데, 3개월여 만에 작년 연간 수주 건수를 넘어섰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HD현대 제공) ⓒ 뉴스1 박종홍 기자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톤(t)급 화물보급함 'USNS 리처드 E.버드'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지난 1월 USNS 세사르 차베즈함 정비 사업을 수주한 지 3개월 만이다.

USNS 리처드 E.버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8년 취역한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선체 및 구조물, 추진·전기 계통 등 100여개 항목에 대해 정밀 정비를 수행한 뒤 오는 6월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042660)도 올해 미 해군으로부터 MRO 사업 2건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남 지역 정비업체들과 협력해 각각 부산, 진해에서 정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지역 조선소 및 정비업체 15곳과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축했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2024년 8월 미 해군의 군수 지원함 월리 쉬라호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조선업계 처음으로 미 해군 MRO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조선업계 대기업이 올해 이미 작년의 연간 수주 규모만큼 미 MRO 사업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은 HD현대중공업은 1건, 한화오션은 2건, 중소 조선사인 HJ중공업(09723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