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연간 500대 정비. 매출액 5조원.

지난 15일 대한항공이 영종도 운북지구 엔진 정비 공장 건설 현장을 공개하며 밝힌 엔진 MRO(유지·보수·정비) 부문 사업 목표다.

대한항공의 엔진 테스트 셀(ETC), 신(新)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 현장, 운항훈련센터 전경. /대한항공 제공

운북 신공장은 대한항공이 2024년부터 총 5780억원을 들여 구축하고 있는 MRO 통합 기지다. 면적만 축구장 20개 크기에 달한다.

올해 10월 공장이 완공되면 부천에 분산돼 있는 분해·수리·조립 기능을 이곳으로 이관해 202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MRO가 필요한 엔진의 하역부터 분해·세척·수리·검사·조립·테스트·출고까지 한곳에서 진행하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작업장 면적도 5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만큼 연간 130대의 정비량을 500대 이상으로 늘리고, 정비 가능한 엔진도 6종에서 12종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MRO 가능한 엔진은 PW 엔진 4종과 CFM 1종, GE 엔진 1종이다. 여기에 GE 엔진 3종, CFM 엔진 1종, 롤스로이스 엔진 2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렇게 갖춘 역량을 토대로 연간 786억달러(약 110조원)에 이를 시장을 공략해, 올해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늘려 세계 10위권 내 엔진 MRO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김광은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이 15일 인천 운북지구 대한항공 엔진 테스트셀(ETC)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김광은 엔진정비공장장(상무)은 "공장 건설과 엔진 정비 능력 확보에 1조원 정도가 투입된다"며 "이를 통해 외부 물량을 적극 유치해 전체 비중의 65%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전체 엔진 MRO 물량(116대) 가운데 28대(24%)가 3자 수주 물량이다. 이를 연간 330대 수준으로 높여 3조3000억원 규모의 외부 매출을 만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싱가포르·미국 등에 엔진 MRO를 맡기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인접국 항공사 수요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김 상무는 "엔진 운송비만 대당 수억원이 드는 만큼 경쟁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신공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엔진 정비 내재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늘어날 기단을 뒷받침해 운항 안정성을 키우기 위함이다.

현재 대한항공의 기단은 165대, 아시아나항공의 기단은 68대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추가로 도입 중인 항공기를 고려하면 기단 규모는 300여대로 늘어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이 주력 엔진 중 하나인 CFM LEAP-1A 엔진에 대한 MRO 정비 능력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인력 규모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비사를 연간 150명 이상 충원하고, 영업과 자재 관리 분야 직원도 충원해 현재 558명인 근로자 수를 2030년까지 1300명으로 늘릴 구상이다.

모의 비행장치(Full Flight Simulator)에서 운항승무원들이 모의 비행 훈련을 하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운항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운항훈련센터의 훈련 역량도 키우고 있다. 2016년 개관한 운항훈련센터는 조종사들이 비행 상황에 대비한 훈련과 실습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올해 4월부터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을 운영해 훈련 체계를 일원화했으며, 통합 이후 늘어날 기단에 대비해 신규 훈련센터도 조성하고 있다.

신규 훈련센터는 경기도 부천 대한항공 미래항공교통(UAM)&항공 안전 연구·개발 센터 내에 아시아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를 통해 모의 비행 장치(Full Flight Simulator)를 최대 30대로 확대해 연간 2만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의 조종사 훈련은 물론 외부 항공사의 훈련을 위한 장비 대여 등으로 부가 수익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운항훈련센터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종사 훈련과 인증 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스탠더드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