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수출 기업의 중동 전쟁 피해 최소화와 국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종합 지원책을 확대 시행한다. 산업통상부가 지난 10일 1조980억원 규모의 전쟁 추경을 확정하면서 예산이 확보된 데 따른 것이다.

코트라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전 간부진과 중동 등 해외무역관까지 화상으로 연결해 제18차 중동 긴급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추경을 활용한 중동 수출기업 지원사업 추진 상황과 종합 계획을 점검했다.

먼저 긴급지원바우처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모집에만 255억원을 투입해 500여개사를 지원한다. 3월 80억원 대비 3배 넘게 예산이 늘어난 것이다. 지원 대상인 중동 국가 범위도 14개국에서 22개국으로 확대하고, 국제 운송비 지원 한도도 기존 6000만원에서 7500만원으로 한시적으로 늘렸다.

산업부와 코트라는 지난 13일부터 긴급지원바우처 사업 참가 기업을 추가 모집 중이다. 마감은 오는 26일이다. 3월 모집 긴급지원바우처는 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패스트트랙(신청 후 3일 내) 66개사, 일반 트랙 92개사 등 총 158개사가 지난주 선정 완료된 바 있다.

지난 14일 코트라 본사에서 개최된 18차 중동 전쟁 긴급대응 TF 회의에서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코트라 제공

해외 공동 물류센터를 활용한 보관·내륙 운송 지원도 강화된다. 코트라가 현지 물류 전문 기업과 협업해 운영 중인 이 사업은 현지 창고 보관, 통관, 운송, 포장, 라벨링, 반품 등 물류 컨설팅 및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사업도 13일부터 26일까지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긴급지원바우처와 같이 패스트트랙 심사 절차를 적용한다. 지원 규모도 12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2배 늘었다. 코트라는 380여개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중동 전쟁 상황으로 출장길이 막히거나 바이어와 협상이 어려워진 기업을 위한 '중동 피해 긴급 지원 지사화 사업' 참여 기업도 지난 13일부터 모집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대(對)중동 수출 실적 보유 기업이 대상이다.

중동 현지 바이어 면담, 거래선 관리를 대행하고 중동 외 지역 신규 바이어 발굴도 지원한다. 기존 10~30% 수준으로 참가비를 낮추고, 선정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중동전쟁 긴급 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 및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 정부 및 유관 기관을 연결한 현장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상담 데스크에 총 435건의 문의와 애로가 접수됐는데, 이 중 수출품 운송 관련이 146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출장 불가에 따른 거래 차질, 바이어와 교신 애로, 계약 변경 및 대금 결제,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 지연, 원자재 수급 애로 같은 다양한 문의와 지원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

이에 코트라 중동 13개 무역관은 매일 걸프국 인근 24개 항만 및 우회 가능 루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긴급 바우처, 공동 물류 센터 서비스 등의 안내를 지속하는 한편, 코트라 수출 물류 협업 네트워크를 활용한 중동 지역 견적, 상담, 할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수출24 글로벌 대행 14개 서비스' 요금을 20% 할인하고, 대상 지역도 기존 7개국에서 22개국으로 확대했다. 코트라는 지난 15일 '중동 전쟁 대응·대체 시장 발굴 프로젝트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27일에는 '글로벌 사우스(동남아·인도) 소비 시장 설명회'도 열 계획이다.

이 외에도 산업부와 코트라는 중동 전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소부장 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나프타 수입 가격 상승분 지원, 요소 국별 지원 한도 상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코트라의 전 세계 조직망을 활용한 추가 수입처 다변화도 병행한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출 기업 애로 해소 및 공급망 안정화 지원을 위한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며 "추경 사업이 기업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하고, 비상 상황임을 고려해 국내외 조직망의 유연한 현장 지원과 공급망 대체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