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3위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확충하며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웠지만, 고유가와 승객 감소로 최근 경영난이 심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놓인 티웨이 항공기의 모습. /뉴스1

13일 LCC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전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티웨이항공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항공기 도입이 늦어져 유휴 인력이 발생했던 지난 2024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티웨이항공의 무급휴직 대상은 5~6월 비행 근무자다. 유가 동향과 승객 수 증감 추이 등 상황에 따라 휴직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월부터 성수기가 시작되는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끝나 국제유가가 안정될 수도 있는 만큼 일단 기간을 2개월로 한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LCC 업계에서도 경영 상황이 특히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는 회사다. 지난 2024년부터 유럽 노선 취항을 시작하는 등 장거리 노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태다.

여기에 올 들어 미국·이란 전쟁으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오르고, 유가도 급등하면서 비용 부담에 따른 재정난과 승객 감소라는 '이중고'를 맞게 됐다.

항공유 도입 가격이 크게 오르자, 국내 항공사들은 이달부터 항공권 가격에 반영하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했다. LCC의 경우 대부분의 노선이 국내선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저렴한 근거리 노선이라 유류할증료를 올려도 승객 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유럽 노선 비중이 커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티웨이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하기 시작하면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3483%로 LCC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754%, 진에어 423%, 에어부산 801% 등으로 티웨이항공에 비해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2분기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2분기 기준으로는 자본총계가 음수(-)를 기록해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연이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했지만,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재무 구조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커지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티웨이항공의 경영난이 상반기에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