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한화솔루션(009830)이 오는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솔루션은 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앞서 대규모 자구책을 시행한 것을 강조하며 "적어도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생산공장 전경/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정기 주주총회 이틀 후인 26일 이사회를 열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신임 사외이사가 유상증자를 승인하면서, 사외이사가 증자를 검토할 시간이 촉박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에 대해선 "이사회에서 충분한 검토와 토론이 이뤄졌다"며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는 계열 상장회사 이사의 충실 의무와 상호출자 등 지분 구조상의 이유로 추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일부 주주들의 우려와 달리 추가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분명히 했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소한 2030년까지는 추가 유상증자 없이 영업 활동을 통해 창출한 현금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점진적으로 상환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성장에 맞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에 앞서 지난 2년간 모든 자구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1조570억원 규모의 계열 회사 지분과 한화저축은행 지분(1785억원), 울산 사택 부지(1602억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자산(1600억원), 여수산단 내 유휴 부지(360억원), 전기차 충전 사업(250억원) 등을 매각해 약 1조6000억원을 마련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7000억원을 조달했다.

일부 주주들이 요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관련해선 현재 회사의 재무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외부 투자자를 적기에 유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과 사업 연관성이 없는 다른 계열사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부당 지원 소지와 이사의 충실 의무 위반 가능성, 상호출자 등 지분 구조상 문제 소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한화솔루션은 2022~2023년 대규모 흑자를 바탕으로 미국 내 유일한 태양광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2024년부터 글로벌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둔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신용 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에는 태양광 모듈 판매 사업을 중심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며 "3분기 카터스빌 셀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하반기부터 미국 정부의 첨단 제조 세액 공제가 밸류체인 전반에 적용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