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이사회를 열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사회가 정부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총파업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본사 이전 관련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 주주총회 소집 일정을 의결했다. 정관 개정을 위한 주총은 오는 5월 8일에 열기로 했다.
HMM의 현행 정관은 본사의 소재지를 '서울특별시'로 명시하고 있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주총 결의를 통해 정관을 변경해야 한다.
HMM의 본사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걸었던 주요 공약이었다. 이 대통령은 해양수산부를 세종에서 부산으로 내려보내면서 산업은행이 35.42%의 지분을 가진 HMM의 본사 소재지도 함께 이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정관 개정 승인은 이사회가 구성된 이후 단 나흘 만에 이뤄졌다. HMM은 지난 26일 정기 주총에서 안양수·박희진 사외이사가 신규 선임되면서 구성이 완료됐다. 이들은 우수한 중앙대 국제물류학 교수,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 교수, 정용석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임기가 만료된 기존 사외이사를 대체해 이사회에 합류했다.
HMM 노조에서는 새로 선임된 이사들을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본사 부산 이전을 실행하기 위한 '거수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기존 이사들은 본사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반면 박희진 이사는 부산대 교수, 안양수 이사는 산업은행 출신으로 이전에 찬성하는 쪽에 가깝다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HMM 육상노조는 이날 이사회 결의 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노사 간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의 이사회 의결은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라며 "쟁의권 확보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