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 캐나다에 진행 중인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서 올해 생산 예정인 LNG 지분 물량 전체를 국내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지분 물량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지분만큼 LNG 생산량을 가져올 수 있는 계약을 맺었을 경우 들여오는 물량을 말한다.

한국가스공사는 호주 프릴루드(Prelude) 사업에 10% 지분을 투자해 연간 36만톤의 LNG를 확보했다. 캐나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투자는 5%로 이를 통해 연간 70만톤의 지분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 연간 106만톤의 LNG를 한국가스공사의 지분 투자를 통해 통제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 한국가스공사 제공

연간 106만톤을 선박 기준으로 환산하면 LNG 운반선 11척에 해당한다. LNG 한 척에 담기는 LNG는 약 7만5000~7만8000톤으로 하절기 기준 한국의 하루치 LNG 소비량에 해당한다.

앞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지분 물량은 늘어날 예정이다. 오는 2029년 모잠비크 코랄 노스(Coral North) FLNG 생산이 시작되면 지분 물량은 106만톤에서 138만톤으로 32만톤 늘어난다. 한국가스공사가 현재 검토 중인 모잠비크 로부마(Rovuma) 사업과 LNG 캐나다 2단계 사업까지 현실화하면 2031년에는 연간 388만톤 규모의 지분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원유는 물론 LNG 가격은 폭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폭은 약 56km에 불과하지만, 이란 공습 이전에는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의 4분의 1, LNG 수송량의 5분의 1이 오가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가스공사는 지속적으로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하고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는 지분 물량 확보 전략을 펴면서 LNG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LNG 수입처를 중동 중심에서 오세아니아와 캐나다, 미국 등으로 수입국을 다변화했다. 그 결과 2024년 국내 전체 도입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던 중동산 LNG 수입 비중은 2025년 말 기준 20% 미만으로 감소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카타르산 물량은 14%로 떨어졌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이제 중요한 것은 단순히 LNG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물량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점"이라며 "한국가스공사는 앞으로도 기민한 대응과 전략적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한민국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굳건한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