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긴급 대응 시스템을 가동한 가운데, 접수된 기업 문의·애로가 25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항만 운영이 대거 중단되면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코트라는 긴급 바우처 사업과 대체 루트 등을 제시하며 기업 지원에 나섰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뉴스1

24일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0일까지 '중동 상황 긴급 대응 애로 상담 데스크'에 접수된 문의와 애로는 총 256건으로 집계됐다.

접수된 문의 및 애로를 분석한 결과, '물류비 급등 및 지원 요청'이 68건으로 전체 28%를 차지했다. 선적 루트 변경, 반송 비용, 선적 및 운송 지연에 따른 창고료, 해상보험료 상승 등으로 인해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코트라는 중동 상황에 따라 발생한 추가 물류비는 '중동상황 긴급바우처'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지원 기업을 모집 중인데, 총 80억원 한도다. 다만 추경 협의 중인 만큼 추후 지원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

이 외엔 ▲수출 가능 여부 문의(36건·15%) ▲물류 차질 문의(30건·12%) ▲바이어와 연락 차질 및 계약 취소(18건·7%) ▲투자·건설 수주 차질(12건·5%) ▲직원 안전·대피(4건·2%) ▲원자재 공급망 애로(2건·1%) 등의 문의·애로가 접수됐다.

코트라 조사에 따르면, 현재 페르시아만 연안 6개국(GCC) 주요 항만 24개 중 정상 운항 중인 항만은 9개에 불과하다. 15개 항만의 운영이 제한 또는 중단되면서 물류 관련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트라는 대체 항만과 우회 물류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 항은 호르무즈 해협과 약 120㎞ 거리로 가장 근접해 내륙 운송이 용이하다. 코르파칸 항으로 들어가 샤르자, 두바이, 아부다비 고속도로를 거치면 GCC로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이 경로는 위험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코트라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한 직후 중동 현지 13개 무역관과 연계해 '중동 상황 긴급 대응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매일 상황을 점검 중이다. 애로 상담 데스크에 접수된 기업 문의는 중동 현장과 연결해 해소하고, 애로는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고 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중동 13개 무역관을 활용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파하고, 우리 기업 문의 및 애로 요인에 맞춰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영향 최소화 및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