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20일(현지 시각) 해상에서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제재를 30일간 면제했다. 미국이 원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 것은 지난 2주 동안 이번이 세 번째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엑(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Scott Becent

026년 3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인도로 원유를 운반하는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Shenlong호가 인도 뭄바이 항에 도착하고 있다. / EPA 연합뉴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발급한 일반면허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간으로 20일 오전 12시 1분 전에 선박에 적재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판매가 일시 허용된다. 판매 허가는 뉴욕 시각으로 내달 19일 오전 12시 1분까지 적용되며, 미국으로의 수입도 포함된다.

베선트 장관은 "현재 중국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헐값에 사들여 비축하고 있다"며 "이런 공급량을 일시적으로 세계 시장에 풀면 약 1억4000만배럴의 원유가 유입돼 이란으로 인한 공급 압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가 이미 운송 중인 원유에 한해 적용되며 새로운 구매나 생산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이란의 국제금융망 접근을 계속해서 차단할 계획인 만큼 이란이 원유 제재 일시 해제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이란에 대한 제재를 내놓았고,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제재로 인해 이란산 석유가 미국으로 유입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등 국제 유가 급등 관련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급이 약 3주간 지속되면서 유가가 급등, 백악관은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