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 운임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가 오는 4월 큰 폭으로 인상될 전망이다.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은 같은 노선에서도 이달보다 많게는 10만원 넘게 비싸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16일 발표하는 4월 유류할증료는 이달 적용 금액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국제유가 급등으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1갤런(3.785L)당 최소 300센트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동 사태 이전인 1월 16일∼2월 15일 기준(1갤런당 204.40센트)으로 책정된 이달 유류할증료와 비교해 1.5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각 사에서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로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 1갤런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국제선 기준)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이달 유류 할증료는 6단계(200∼209센트)가 적용됐다. 만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300센트가 된다면 한 달 만에 16단계(300∼309센트)로 10단계 오른다.
평균값이 1갤런당 370센트 이상까지 뛰어오른다면 유류 할증료 단계는 23단계(370∼379센트)가 된다. 이는 지난 2016년 현행 유류 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후 최고 단계인 22단계(2022년 7∼8월)를 뛰어넘는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석 달 만에 8단계가 뛴 바 있다.
유류 할증료 단계 상승에 따라 다음 달 국제선 유류 할증료가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기준으로는 이달 1만3500원∼9만9000원보다 최고가 기준 수만원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22년 7∼8월 당시에는 최소 4만2900원에서 최대 32만5000원이 부과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너무 커서 정확한 평균값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중동 사태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한때 1배럴당 200달러(1갤런당 476센트) 넘게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적용 단계가 적어도 10단계 이상은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미 주요 항공사들은 중동 사태 이후 유류할증료를 높여 받고 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유류할증료를 최대 35.2% 인상했다. 에어인디아는 같은 날부터 국내선 및 중동행 항공편에 399루피(약 6000원)의 추가 요금을 부과했고, 18일부터는 북미행 항공편 유류 할증료를 200달러로 50달러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