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포스코퓨처엠(003670) 사장 겸 한국배터리산업협회 회장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역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산업가속화법(IAA)이 국내 배터리 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기천 협회장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6' 개막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EU에서 발표된 산업가속화법은 제가 생각할 때 'K-배터리'에 찾아온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 4일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산업가속화법에는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기 위한 유럽산 요건 강화 등이 담겼다. 국내 업체들은 현지에 구축한 생산 라인을 활용해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엄 협회장은 국산 배터리의 장점을 언급하며 "한국 배터리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이 아니라 기술, 품질, 신뢰성, 와 공동 개발하는 기술력이 강점"이라며 "이런 요소들이 한국 배터리 산업의 프리미엄을 만들어 왔다"고 자부했다.
엄 협회장은 지난달 11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제9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기차 중심이던 배터리 산업을 에너지저장장치(ESS), 로봇, 드론, 방산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엄 협회장은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 등 주요 경쟁국은 생산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도 생산 보조금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생태계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가 함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소재 전략과 관련해서는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진출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일부 배터리 기업의 가동률이 낮아졌지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함께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소재 3사가 올해 안에 LFP 양극재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소식도 공유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는 한국 배터리가 중국을 추월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전략적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