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이 "창업자인 부친에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인 김준기 창업회장과의 부자 간 경영권 분쟁설을 직접 진화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 김남호 명예회장(왼쪽부터). /조선DB

김 명예회장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저와 부친의 관계에 대해 잘못 알려지거나 과장된 이야기들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회사 경영과 관련해 일부 이견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창업자이신 부친께 맞설 생각을 한 적은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B는 창업자를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며, 대주주와 전문경영인이 번갈아 가며 회장직을 맡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27일 갑작스럽게 회장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선임했다. 신임 그룹 회장에는 김준기 창업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수광 전 DB손해보험 사장이 임명됐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김 창업회장과 김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인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것은 모두 제 탓이라 생각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대주주 가문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그룹 발전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