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투자한 미국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상업용 첨단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승인받았다고 5일 발표했다.

NRC가 신규 상업용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10년 만이며, SMR과 같은 첨단 원전의 건설을 승인한 것은 미국 내에서 이번이 최초다. 이번 승인으로 테라파워는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에 본격 착수한다. 테라파워는 2027년 말 혹은 2028년 초에 원전 운영 허가를 신청한 후 2031년경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태원 SK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당시 최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만찬 회동을 갖고 소형모듈원전(SMR)과 백신 등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 사업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제공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2008년 설립한 차세대 SMR 기업이다. 테라파워는 액체 나트륨 냉각 기술을 활용해 기존 원전에 비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높였다. 끓는 점이 880도에 달하는 액체 나트륨 냉각재는 더 많은 열을 흡수해 발전 출력을 높이고,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도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SK㈜와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2년 8월 공동으로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고, 테라파워 SMR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추진 등 협력을 이어왔다. 이어 SK이노베이션과 한수원, 테라파워는 2023년 3월 차세대 SMR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4세대 SMR의 실증과 상업용 원자로 개발 등에 협력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경쟁력과 한수원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원전 건설·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등 산업 현장에 SMR 생태계를 구축하고 전력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너지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 원자력산업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라며 "테라파워는 이달 내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설루션 사업단장은 "미국에서 최초로 4세대 SMR 건설이 승인된 것은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한수원과 함께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 상업용 SMR 플랜트 건설과 글로벌 SMR 공급망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