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항공업계 가운데 홀로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003490)이 임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393%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임직원 성과급 규모는 전년 대비 줄었다.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환율과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모습. /뉴스1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월 기본급의 평균 393%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성과급은 이달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가 가결되면 지급된다.

대한항공은 사고 유무 등의 안전 지표를 따져 목표치를 달성하면 월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안전장려금을 매년 지급하는데, 이를 더하면 올해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받는 성과급은 월 기본급의 493%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지급한 성과급과 안전장려금에 비하면 소폭 줄어든 규모다. 다만, 2023년 성과급 한도를 확대한 이후 3년 연속 기본급의 300% 이상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다.

대한항공은 2023년 노사 합의를 통해 성과급 지급 한도를 300%에서 500%로 확대했다. 이후 2024년에는 기본급의 407%, 2025년에는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한항공 직원은 1만8347명이며 평균 근속 연수는 18.3년이다. 1인당 평균 급여는 9700만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6조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9.1% 감소한 1조5393억원을 기록했다.

고환율·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인데, 경쟁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6% 감소한 7조2668억원, 영업손익은 3452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1조7982억원이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26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2532억원 늘었다.

제주항공(089590)의 매출액은 같은 기간 18.4% 감소한 1조5899억원, 영업손익은 1109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진에어(272450)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은 5.5% 감소한 1조3811억원, 영업손익은 19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