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경북 영주에서 발생한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고 대책 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은 전날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용암산 인근에서 발생한 F-16C(단좌)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 대책 본부를 꾸려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시점으로 아직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았고, 야간에 발생한 사고라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날이 밝은 이후부터 본격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는 공군 소속 조사 헬기가 사고 현장 상공을 1시간 넘게 선회 및 저공 비행하며 상황을 파악했다.
헬기의 비행 동선을 감안할 때, 기체 파편은 축구장 10개 넓이에 달하는 면적에 분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연료탱크 폭발 우려 및 항공유 유출에 따른 오염 등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날부터 사고 지점 주변 접근을 통제 중이다.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진입로는 약 500m 지점부터 통제선이 설치돼 차량 출입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날 오전에는 군 관계자 차량 일부가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직후 임시 현장지휘소로 활용됐던 사고 지점 직선거리 약 600m 앞 풍기 인삼연구소에는 전날 군과 소방 인력이 집결했으나, 현재는 대다수 철수한 상태다.
군은 일각에서 제기된 기체 노후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노후화 기준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해당 기체는 1986년 도입된 항공기지만 2015년에 성능개량을 거친 기체로, 단순히 노후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사고 직후 조종사 A(33) 대위는 비상 탈출해 나무에 걸린 상태로 발견됐으며,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현재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추락으로 발생한 산불은 전날 오후 9시 10분쯤 모두 진화됐다.
산불로 한때 소방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인근 주민 13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군은 기체 잔해 수습과 함께 비행 기록 및 정비 이력, 조종사 진술 등을 종합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