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 연료 가격 하락과 2024년 요금 조정, 재정 건전성 확보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7% 증가한 13조5248억원, 매출은 4.3% 늘어난 97조43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1.2% 증가한 8조7372억원으로 나타났다.
액화천연가스(LNG) 평균 도입 가격이 13.4% 하락하면서 전력 도매 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kWh(킬로와트시)당 2024년 128.4원에서 지난해 112.7원으로 12.2% 내렸다.
전기 판매량은 2024년 549.8TWh(테라와트시)에서 지난해 549.4TWh로 0.1%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판매 단가가 kWh당 162.9원에서 170.4원으로 4.6% 오르면서 전기 판매 수익이 4조1148억원 늘었다.
이어 비용 절감, 사업 조정, 영업 제도 개선,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재정 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전 측은 평가했다.
다만 역대 최대 실적에도 2021~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따른 누적 영업 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당시 전기 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해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적자가 크게 늘었다.
한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5조7000억원으로, 전년(205조4000억원) 보다 소폭 늘었다. 차입금은 129조8000억원으로, 전년(132조5000억원) 대비 2% 줄었다. 하루 이자만 119억원을 부담하는 실정이다.
한전은 차입금 이자 지급, 원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한전 관계자는 "구입 전력비 절감을 위한 전력시장 제도 개선과 고강도 자구 노력을 추진하고, 다각적인 재원 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며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 개편, 지역별 요금 도입 등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합리적인 요금체계 개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