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시장이 확대되면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경쟁력을 가진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하역하는 해양플랜트 설비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미국 LNG 개발업체 델핀미드스트림과 FLNG 1호기 수주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델핀이 최종 투자 결정(FID)이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한 만큼 최종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자금이 조달되면 FID를 거친 후 계약 체결이 진행된다.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더들리 포스턴 델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본계약 전 단계인 수주의향서(LOA) 발송 당시 "첫 번째 FLNG뿐 아니라 2~3호기 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델핀은 미국 루이지애나 해상에 연간 최대 1320만톤(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FLNG 3기를 건조할 계획이다. 지난해 마무리되지 못하고 올해로 늦춰진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코랄 노스 FLNG 프로젝트도 사전 예비 계약의 증액이 이어지며 올해 본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FLNG 시장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연 평균 10.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규모는 2022년 192억달러(약 27조8000억원)에서 2032년 516억달러(약 74조7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다. 지난달 실적 발표 당시 올해 총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60억달러(약 8조6910억원) 늘어난 139억달러(약 20조1340억원)로 제시했는데, 이 중 58.9%인 82억달러(약 11조8770억원)가 해양플랜트 부문이었다.
코랄 노스와 델핀 1호기 두 건의 규모만 약 32억달러(약 4조6350억원)로 지난해 수주 규모의 4배에 달한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아르헨티나·모리타니의 골라마크Ⅲ, 캐나다 리심스, 아르헨티나 LNG 프로젝트 등도 있어 최소 2기 이상을 추가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LNG는 건당 매출이 선박에 비해 크고 마진도 높다. FLNG의 평균 가격은 30억달러(약 4조3000억원)로 LNG 운반선의 대당 평균 선가(1월 기준) 2억4800만달러(약 3590억원)의 10배가 넘는다. 마진은 15% 이상으로 5~10%의 마진을 기록하는 LNG 운반선보다 높은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초로 FLNG를 건조한 업체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으로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의 발주를 받아 2016년 인도했다. 첫 번째 프로젝트를 포함해 지금껏 총 10기의 FLNG가 발주됐는데, 삼성중공업은 이 가운데 6기를 수주하며 시장 선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거제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의 3호기, 코랄 노스, 캐나다 시더 등 3기를 건조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3기를 수주한 중국의 위슨 조선소가 꼽히지만, 아직 삼성중공업과의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