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제타(구 에어인천)가 노동조합과 지난해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뒤늦게 타결했다. 에어제타는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부문을 인수하며 새로 출범한 항공사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 노조가 인수를 반대하며 법적 투쟁을 벌여 노사 갈등이 격화한 바 있다. 이번에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제타는 지난 21일 아시아나항공 인천지부(APU)와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해 조인식을 진행했다. 임단협안은 지난 5일 잠정 합의됐고,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APU 조합원 투표에서 98.58%의 찬성을 받아 확정됐다. APU는 아시아나항공 출신 조종사가 주축이 되는 노조로 214명이 소속돼 있다.
에어제타는 이달 초 일반직 노조와도 지난해 임단협 협상을 타결했다. 회사는 이번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 출신 직원이 주축이 되는 노조들이 아시아나항공과 논의하던 평균 임금 인상률 3.7%를 수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에어제타로 출범하면서 기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받던 자녀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를 그대로 시행하기도 했다.
다만, 기존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누리던 항공권 등의 복지 혜택은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세부적인 복지 사안에 대해서는 노사가 지속해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제타는 아시아나항공과 달리 여객기를 운영하지 않아 복지 항공권을 제공하기 어렵다.
결국 회사가 노조 요구 사항을 상당 부분 수용하면서 소요 없이 임단협 협상이 마무리되는 상황이다. 에어제타는 기존 에어인천 조종사가 주축이 되는 조종사 노조(AZPU)와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에어인천 소속 조종사들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임금 격차를 해소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AZPU의 조합원은 50여명이다.
에어제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어인천 출신 조종사 급여를 대폭 인상해 4월 1일부로 소속 조종사들의 급여 체계를 동일하게 맞출 예정이다.
에어제타의 임단협 타결이 해를 넘긴 것은 노사 양측이 조종사 직군의 시니어리티(입사 기수, 경력, 근속 연수에 따른 위계) 수립을 우선해 정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에어제타 운항본부, APU, AZPU 인사들로 시니어리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고, 비행 시간 등의 기준을 토대로 새로운 시니어리티 순번을 확정했다.
조종사 직군에서는 시니어리티에 따라 기장 승격 순번은 물론 기종과 노선 및 근무 일정 등의 선택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 이후 B737 단일 기종 기단에서 B747과 B767로 기단이 확대됐고 조종사 인력도 대폭 늘어났는데, 이를 고려해 시니어리티 확립을 먼저 진행한 것이다.
에어제타 관계자는 "두 차례로 나누어 이뤄지긴 했지만, 임금을 유례없이 대폭 인상해 급여 체계를 동일하게 맞출 예정이고, 복지 등도 대부분 아시아나항공에 맞췄다"면서 "근로 조건 저하가 일어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 교수는 "에어제타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인수로 지위가 대형 화물 항공사로 변화한 만큼 그에 맞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영업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인적 자원 유지는 중요한 과제였을 것"이라면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더라도 화학적 결합의 완수는 해야만 했던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