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부가가치 산업 자재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이어 자회사 흡수 합병을 통해 조직 고도화, 운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공장은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타이어코드 열처리 설비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열처리 공정은 타이어코드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공정이다. 2027년 1월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공장의 타이어코드 생산 능력은 기존 연 3만6000톤(t)에서 5만7000t으로 대폭 늘어난다.
지난해 6월에는 약 34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동박적층판(CCL·Copper Clad Laminate) 소재인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modified Poly Phenylene Oxide) 생산 시설을 김천2공장에 건설 중이다. 올해 2분기 완공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6G 통신 등 초고속·저전력 기술 수요에 대응하는 고부가가치 소재 공급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월과 10월에 걸쳐 핵심 산업 자재의 기초 원료인 범용 폴리에스터칩(PET칩)의 직접 생산을 중단하고, 아웃소싱 체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가격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산업 자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원재료 단계부터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 자재 부문의 수익성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고도화에도 힘을 쏟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1월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 부문을 흡수 합병해 사업 간 통합을 진행했다. 에어백, 카시트, 자동차 내장재를 아우르는 자동차 소재·부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미국·중국·인도·유럽·중남미 등으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기로 했다.
11월에는 자회사 코오롱ENP와의 합병을 의결했고, 올해 4월 합병 완료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1996년 설립된 코오롱ENP는 POM, 컴파운드, 복합 소재 등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동차·의료 등 첨단 산업을 주요 고객군으로 두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소재 포트폴리오에 ENP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더해 글로벌 고객 맞춤형 솔루션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이끄는 허성 사장은 꼼꼼하게 현장을 챙기고 있다. 1월부터 2월까지 전국 12곳의 회사 사업장을 찾아가 공장별 현안과 운영 효율화(OE·Operation Excellence)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이번에 방문한 사업장에는 올해 4월 합병이 완료될 코오롱ENP의 김천 공장도 포함됐다.
허성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글로벌 수준의 OE 달성'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해왔다. OE는 원료 조달부터 생산,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최고의 효율성을 갖추는 것을 뜻한다. 허성 사장은 이를 위해 전사 OE 활동을 총괄하는 전담 조직도 신설한 바 있다.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오롱ENP와의 합병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사 OE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은 회사의 미래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한 해"라며 "올해도 제품 고부가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