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지난해 연결 기준 1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할 전망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3조4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체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8% 늘어난 14조9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 경우 2016년 12조15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4.6% 늘어난 97조72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 폭이 큰 배경으로는 국제 연료 가격 안정과 그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전력구입가격) 하락,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전기요금 인상 등이 꼽힌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연평균 에너지 가격과 SMP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올해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9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업계는 최근의 실적 개선을 적자 회복 국면에 가깝다고 본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던 2021년부터 2023년 사이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못했고,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전기를 공급해 이 기간 47조8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요금 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이 맞물리며 한전은 2023년 3분기 약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47조원이 넘는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 부담도 크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6조2000여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3분기 이자 비용으로만 하루 약 120억원씩, 총 3조2794억원을 지출했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송배전망 투자도 예정돼 있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따르면 송배전 설비에 약 113조원이 투입된다.
산업계는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2022년 이후 산업용 전기요금이 7차례에 걸쳐 약 70%나 올랐고, 특히 2023년 11월과 2024년 10월에는 주택용 요금은 동결한 채 산업용 요금만 인상됐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185.5원으로 주택용(149.6원)과 일반용(168.9원)에 비해 월등히 비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싼 국가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한전은 최근 실적 개선이 과거 에너지 위기 국면에서 발생한 원가 상승분을 회수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산업계는 이제라도 전기요금이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할 수 있는 합리적인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전은 원가 반영을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계절과 시간대별 요금제 등을 통해 낮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오는 26일쯤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