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사옥./HD현대 제공

HD현대(267250)가 조선과 전력기기 부문의 동반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6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수익성 개선과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6조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5%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1조2594억원으로 5.2% 늘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172.3% 급증한 수치다.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생산 효율화가 맞물리며 이익 규모가 대폭 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7조5806억원과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기록했고, HD현대삼호는 매출 8조714억원과 영업이익 1조3628억원을 냈다.

전력 기기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 대비 22.8% 늘어난 4조795억원, 영업이익은 48.8% 증가한 9953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하고,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매출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8% 감소한 28조249억원을 기록했으나, 정제 마진 개선 효과로 영업이익은 83.7% 늘어난 4740억원을 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원유 도입 다변화와 공정 최적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정유 시장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8조2367억원, 영업이익 467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0%, 8.1% 성장했다.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통합 시너지와 권역별 영업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AM·엔진·컴팩 사업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다.

선박 유지·보수 전문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인 부품 서비스 사업(AM) 매출 증가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성장을 바탕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3.6% 증가한 1조982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9% 증가한 3501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엔진 계열사 HD현대마린엔진은 선박 엔진 물량 증대와 부품 사업 매출 증가로 매출 4024억원, 영업이익 759억원을 기록했고, 태양광 계열사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판매량 증대와 판가 회복에 따라 매출 4927억원과 영업이익 41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마진이 높은 수주와 생산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시황 변화에 따른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실적 흐름의 개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