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특수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려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고수익 위주의 선별 수주 효과가 더해져 작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대인 27.6%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8.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망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수익성을 앞세운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은 32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4% 상회하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6% 증가한 1조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27.6%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경신했다.
주력인 전력기기 부문이 전사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이 급증하자, 대용량 전력을 효율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빗발쳤다. 특히 북미 시장 매출 비율이 확대되고 판가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전력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유럽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38.3%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달러(약 6조2800억원)를 기록해 연간 목표인 38억2200만달러(약 5조61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67억3100만달러(약 9조8900억원)에 이른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로 수주 42억2200만달러(약 6조2000억원), 매출 4조3500억원을 제시했다. 765킬로볼트(kV)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무리한 수주 확대보다는 우수 고객사와의 생산 일정 예약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