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에 만든 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 합작 법인을 청산한 후 단독 법인 체제로 전환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을 위한 전초 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스텔란티스로부터 넥스트스타 에너지 지분 49%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간 스텔란티스가 해당 법인에 출자한 금액은 약 9억8000만달러(약 1조4400억원)인데,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의 지분을 단돈 100달러에 매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공장 전경./LG에너지솔루션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캐나다에 합작사를 설립했다. 당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체제로 바꾸며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던 때였다. LG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삼성SDI와 SK온도 완성차 업체들과 북미 지역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자,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방식으로 생산 전략을 바꾸고 있다.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전면 취소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SK온은 지난해 말 포드와 세운 합작 법인 블루오벌SK의 합작 체제를 종료했다.

전기차 수익성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는 스텔란티스도 합작 법인 공장을 가동하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스텔란티스 역시 지난 9월 지프 라인업에서 전기화된 글래디에이터를 제외하고, 전기 픽업트럭 생산 계획도 취소하는 등 전기차 생산을 줄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라인 대부분을 ESS에 활용할 수 있어 이득이라고 설명한다. 넥스트스타 에너지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지분 인수로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에 이어 북미에서만 3곳의 ESS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캐나다 정부로부터 투자 보조금 및 미국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에 준하는 생산 보조금을 단독으로 받을 수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기존에 구축된 시설을 활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생산되는 제품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캐나다 공장에서 기존에 계획된 전기차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