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태광산업 등 석유화학 업체들이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슈퍼섬유'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슈퍼섬유란 가벼우면서도 강도, 탄성이 뛰어난 고기능성 첨단 섬유를 이르는 말로 탄소섬유와 파라아라미드, 고강력 폴리에틸렌(UHMWPE), 폴리이미드(PI) 등이 이에 속한다.

HS효성첨단소재가 만든 탄소섬유./HS효성첨단소재 제공

5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부터 베트남 공장에서 연간 생산량 5000톤(t)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 설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 내년 1분기부터 2500t을 추가 생산한다.

탄소섬유는 매우 단단하면서도 강철보다 가벼운 소재로, 수소차나 연료 탱크, 항공기 동체 등에 쓰인다. 같은 무게의 철과 비교해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고, 같은 부피를 기준으로 보면 무게는 철의 4분의 1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일본 기업이 아직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중국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탄소섬유 시장 점유율은 일본 42%, 중국 28%, 미국 13%, 독일 10%, 한국 6%로 각각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탄소섬유 중에서도 특히 진입 장벽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종류가 다양한데, 상위 등급 제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탄소섬유 시장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는 올해 파라아라미드 설비투자(CAPEX)에 1000억원을 투입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아라미드는 매우 질겨 잘 끊어지지 않고, 불에 타지 않아 광케이블, 타이어 코드, 항공우주 소재로 쓰이는데, 파라아라미드는 일반 아라미드보다 강성을 더욱 높인 제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만든 파라아라미드./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코오롱인더는 지난해 파라아라미드 생산 공장 가동률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올해는 100%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인더는 연간 1만5300t 규모의 파라아라미드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태광산업도 오는 3월부터 울산 파라아라미드 생산 공장의 증설에 들어간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1500t에서 5500t 규모로 생산량이 대폭 늘어난다.

두 기업이 파라아라미드 생산을 늘리는 이유는 방산, 통신,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필수 기초 소재로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라미드 시장은 대규모 생산과 저가 공세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산(産) 아라미드의 공급량이 늘면서 사업을 접은 기업들이 많다. 미국 듀폰은 지난 2024년 아라미드 사업부 전체를 매각했고, 일본 테이진은 네덜란드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반면 파라아라미드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주로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올해 파라아라미드 시장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시장 상황에 맞게 가격 정책을 다변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