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의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인천국제공항보안(인천공항보안)이 여객 수 증가와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항 혼잡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증원을 추진한다.

인천공항보안이 인력을 늘리려면 모회사이자 위탁사인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공항공사)와 계약을 변경해야 한다. 회사는 계약 변경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외부 기관을 통한 컨설팅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0일 오전 6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G구역 아시아나항공 자동 수하물 수속 카운터에 대기열이 늘어선 모습. /양범수 기자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보안은 증원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컨설팅 수행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14일부터 근무자별 근무 시간, 근무지·시설별 배치 인원 등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인천공항보안은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5월까지 컨설팅을 완료하고 필요한 증원 규모를 산정해 인천공항공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후 계약을 변경해 필요 인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보안은 제2여객터미널(T2) 근무자를 중심으로 증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이 T2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T2 이용 승객이 늘었고, 이곳 근무자들의 업무 과중 문제가 제기돼서다.

인천공항보안에 따르면 T1은 1156명이, T2는 887명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가장 많은 근무자가 있는 공항 혼잡 시간대(오전 5시부터 8시)에는 T1에 353명이 근무하고, T2에는 383명이 일한다.

하루 20만여명이 넘는 인천공항 이용객의 터미널 이용 비중은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하기 전인 지난해까지 T1과 T2가 65대 35 수준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전한 지난달 14일 이후에는 50대 50 수준으로 변화했다. 혼잡 시간대에는 T2 이용객이 더 많은 경우도 잦다.

이 때문에 T2 근무자 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T2 근무자 가운데 약 62명은 T1에서 파견온 근무자 50명과 비번 근무자 12명이다. 인천공항보안 노사가 설 연휴인 오는 18일까지 이러한 특별 근무에 합의한 상황이라, 이후에는 T1 근무자가 400명, T2 근무자가 350명이 된다.

더욱이, T2는 지원 근무자를 받은 상황임에도 인력 부족으로 보안 검색대 34기 중 약 30%를 혼잡 시간대에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의 출국 수속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데, 설 연휴 이후 추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승객 불편이 커질 수 있다.

현재 특별 근무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7조 4교대 형태로 근무하는 보안 직원들이 연장 야간 근무를 시행하고 있고, 비번 날에도 오전 근무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보안 노조는 이런 근무 체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회사가 증원 추진에 나선 것이다.

인천공항보안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이전 이후 T2가 활성화되면서 설 연휴 이후로도 T2 지원 근무를 늘려야 할 만큼 증원이 절실하다"라면서 "T1도 아시아나항공이 빠지면서 여객 수가 줄었으나, 전반적인 여객 수 증가가 이어지면서 최소 인력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공항 여객 수는 지난해 7407만147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10% 증가한 수치이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116만9722명과 비교해도 4.08% 많다. 앞서 인천공항보안 노조는 여객 수 증가, 아시아나항공 T2 이전에 따라 150여명을 충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