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부진이 길어지면서 삼성SDI(006400)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조722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0% 줄어든 13조266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3조8587억원,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커진 2992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SDI 기흥 본사./삼성SDI 제공

4분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6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385억원이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 증가와 전기차 배터리 물량 감소에 따른 보상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줄었다. 4분기 AMPC 수혜금은 798억원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2367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삼원계(NCA)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수주했고, ESS용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ESS 1차 중앙계약 시장에서 대거 수주를 확보했다. 탭리스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를 출시해 글로벌 전동 공구 고객사에 공급했다.

올해 ESS용 배터리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산에 따라 전력용 및 무정전 전원 장치(UPS), 배터리 백업 유닛(BBU)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소형 배터리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에 따라 전문가용 전동 공구를 중심으로 수요가 반등하고, 로봇 등 신규 시장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 소재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ESS용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각형 LFP 배터리가 적용된 'SBB 2.0'의 미국 양산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는 신규 고객을 확보해 실적을 개선하고, LFP, 미드니켈 등 신제품 수주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