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004020)이 올해 철강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자산 효율성 제고,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 등을 추진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30일 밝혔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 감소한 22조7332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매출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모습. /뉴스1

이날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지속된 감산으로 인한 수급 안정화, 잠정 덤핑 방지 관세(반덤핑 관세) 부과 영향 등으로 철강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판재류는 2025년 9월 시행된 중국·일본산 열연 강판에 대한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 부과 조치 이후 저가 수입 물량이 감소하고 있고, 봉·형강은 제강 업체들의 감산과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수급 안정화로 제품 가격 인상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이에 맞춰 올해 제품 판매량을 전년 대비 1.8% 증가한 1735만톤(t)으로 잡았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제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1703만t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완공한 인도 푸네 스틸서비스센터(SSC)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에 대한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2026년 1분기 양산·공급을 계획하고 있는 3세대 자동차 강판에 대해서도 글로벌 주요 고객사와 성능 시험을 진행하는 등 신수요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3세대 자동차 강판은 기존 자동차 강판에 비해 연신율(재료가 늘어나는 성질)을 50% 이상 높이면서도 인장 강도는 떨어지지 않게 만든 강판으로, 더 가벼우면서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차체를 만들 수 있게 한다.

이 밖에도 원전 수요 증가에 맞춘 원전용 강재, 해상 풍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 이상 후판) 등의 판매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기존 자산 효율화와 에너지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당장 이달 초 인천 소형 철근 공장 폐쇄를 통해 고정비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에 대한 매각도 추가 검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업용 전기 요금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자가 발전을 통한 전력 자가 수급을 추진하고 있고, 사업장 내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지어 연간 270만t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58억달러가 투입되는 사업으로, 자기 자본 절반과 외부 차입 절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기 자본은 현대제철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이 80%를 출자하고, 포스코그룹이 20%를 출자한다.

현대제철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미국 제철소 출자로 인한 재무구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6.1%포인트 낮은 73.6%를 기록했다.

또한, 투자비 증가 등을 고려해 올해 배당은 지난해 대비 축소한 1주당 500원으로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배당금총액은 658억원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배당액은 1주당 750억원, 배당금총액은 98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