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플랜트 물량 확대에 힘입어 12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86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 역시 2016년 이후 9년 만에 '10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강점으로 꼽히는 해양 플랜트 분야 수주를 확대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영업이익 자체 가이던스 37% 초과 달성
30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6500억원, 영업이익 8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71.5% 증가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3년(9142억원) 이후 12년 만이다. 당기순이익은 5358억원으로 전년(539억원) 대비 894.1% 급증했다.
이번 실적은 최근 잇달아 높아진 시장 전망치(매출 10조7270억원, 영업이익 8739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으나, 삼성중공업의 자체 실적 전망치인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6300억원은 초과 달성했다. 자체 가이던스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6.9%를 상회한 성적이다.
◇ "돈 되는 선박 집중"… 해양 프로젝트 부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가 자리잡은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컨테이너선 물량을 해소하고, 선가가 높고 마진이 많이 남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위주로 매출 구조를 재편했다.
현재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와 캐나다 시더, 모잠비크 코랄 프로젝트 등 총 3기의 FLNG 생산 공정이 진행 중이다. 해양 프로젝트의 건조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지고 고정비 부담이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델핀과 FLNG 신조 수주 계약도 앞두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삼성중공업의 상선 매출에서 2023년 이후 수주한 고수익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962억원, 매출 2조837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 매출은 5.1% 증가했다.
◇ 올해 매출 12조8000억원 목표… 수주목표 42% 상향
삼성중공업은 올해도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작년 실적보다 20% 늘어난 12조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수주 목표는 139억달러(약 20조원)로, 지난해 수주 목표(98억달러·약 14조원) 대비 41.8% 높아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협력 조선사를 활용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을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생산 물량이 늘고 매출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함정 사업 등 신규 사업 기회도 구체화하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 관계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는 미국 조선소들과 마스가 사업 협력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운반선 공급 부족에 따른 선가 상승과 FLNG 수익성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고수익 선박 위주의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