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반영된 대형 원자력 발전소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 건설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을 고려하듯,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30일 주최한 '2026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원전, 그 중에서도 SMR 상용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입을 모았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기후 위기와 AI 전력수요 급증이라는 시대적 도전을 맞아 전 세계가 원자력을 포함한 전략적 에너지믹스에 주목하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SMR 기술에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GPU 26만장에 필요한 전력은 1기가와트(GW)가 안 되고 AI 학습을 위해 필요한 GPU는 16만장이지만, AI 학습뿐만 아니라 이를 상용화한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AI 시장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며 2030년 이후에는 한국이 GPU 100만~200만장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얼마의 전력이 필요한지, 지금의 전력 계획으로 충분한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AI용 데이터센터가 지어질 텐데, 데이터센터별로 SMR도 같이 지어줘야 하고 AI와 에너지, 원전과 SMR이 처음부터 같이 설계되는 구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과기정통부가 한국을 글로벌 SMR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차세대 SMR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글로벌 SMR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차세대 SMR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 역시 SMR의 중요성과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우선 "두 차례 정책 토론회와 대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에너지 안보, 탄소 중립, AI 전환, 전력 산업의 현실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규 원전 2기와 SMR 1기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국내 원전 산업의 설계·제조·건설·운영 역량을 고도화하고 미래 원전 수출 경쟁력까지 이어지는 산업적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이어 "기후부는 SMR 기술 개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SMR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SMR 시장이 이미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서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도 SMR 상용화를 위한 출발선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원전 활용과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현명하게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원자력'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배 부총리와 이 차관, 최원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김현권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위원회 위원장, 김창희 산업통상부 원전전략기획관,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최성민 한국원자력학회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산학연 원자력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앞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신규 원전을 계획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기본에는 총 2.8GW(기가와트) 규모 대형 원전 2기를 2037년과 2038년 도입하고 2035년까지 SMR(0.7GW 규모) 1기를 만든다는 계획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