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 그로 인한 전기차 보급 속도 둔화 여파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3조67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본격화, 고수익 제품 위주 판매 전략으로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 전년보다 133.9% 증가했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415억원, 영업손실은 12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분기 매출은 4.8% 줄었고, 영업손실은 45.9% 축소됐다. 4분기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은 3328억원이다. 보조금을 제외한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전기차(EV) 전동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정책적 변화로 수요 환경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전사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을 본격화로 133.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ESS 생산 역량,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으로 확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전기차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에 대응해 북미 ESS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미국 전기차 라인을 ESS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인공지능(AI) 관련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인해 글로벌 ESS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ESS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빠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 90기가와트시(GWh)를 상회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이에 대응해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2배 가까이 확대해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미시간 홀랜드와 랜싱 단독 공장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 혼다 합작 공장의 전기차 라인을 활용할 것"이라며 "홀랜드 공장과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에선 (ESS용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고 랜싱 공장에선 올해 상반기 중에 생산할 계획이며 혼다 합작 공장에선전환 규모와 시점이 확정되면 연내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 4분기부터 고객향 출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 46시리즈 공급 확대, 소듐·전고체 배터리도 개발
신규 원통형 46시리즈 공급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를 연내 선보이고 연말부터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가동해 북미 수주 물량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차별적 가치를 인정받은 원통형 46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출하를 시작해 작년말 기준 300GWh 이상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신사업 및 미래 기술 준비에도 나선다. 로봇 시장과 관련해 이 부사장은 "원통형 배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선도 기술을 보유한 6개 업체로부터 수주를 완료, 하이니켈 NCM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모델향으로 스펙 및 양산 시점을 협의 중이며 잠재력이 높은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올해 매출 10% 중반에서 20% 수준 성장"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 포함한 소형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전사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수익성은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산시설 투자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하고,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에 접어들었다"라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