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사업 수주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특사단에 합류한다.
26일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과 김 부회장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끄는 캐나다 방산 특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날 오전 캐나다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의 캐나다 방문은 CPSP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2400t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신규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잠수함 건조 비용만 최대 20조원 규모다.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60조원까지 늘어난다.
현재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이 꾸린 '팀 코리아'는 CPSP 최종 숏리스트(적격후보)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경쟁 상대는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다.
캐나다는 한국과 독일에 CPSP 수주 시 캐나다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에는 현대차(005380)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폴크스바겐 추가 시설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정 회장이 특사단으로 합류했지만 현대차(005380)의 캐나다 공장 설립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미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에 생산 거점을 확보한 만큼, 북미에 또 다른 공장을 짓는 것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대신 정 회장은 캐나다와 수소 생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CPSP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한다. 최근 한화오션은 캐나다 에너지 개발사와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현지 산업계와 밀착하고 있다. 포괄적 산업 협력 구상을 제시해 캐나다 정부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