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사로 나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각국 정부가 장기수요 예측에 초점을 맞춰 '민관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다보스포럼 참가자 등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이날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민관 협력에 대한 사고방식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뉴스1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산하 '광업·금속 운영위원회' 구성원으로,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의 공식 연사로 나섰다. 최 회장은 이날 '핵심광물을 위한 탄력적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Building a Resilient Global Supply Chain for Critical Minerals)'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오늘날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수십 년에 걸쳐 생산과 정제 능력이 특정 지역에 과도하게 집중돼, 정부와 산업, 소비자 모두에 취약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반도체, 첨단 방위 기술, 청정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인류 발전을 이끌 많은 산업은 핵심 광물에 대한 안정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보조금(Subsidy)'에만 머물렀던 민관협력 체계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자유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면서도, 시장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책 메커니즘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10년 이상의 장기적 수요 예측(Long-term Demand Visibility)'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핵심광물 분야는 일반 소비자 주도 산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자본집약적이고, 개발 기간이 길며,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끊임없는 혁신에 기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수요 예측이 마련되면 그 파급 효과는 획기적일 것"이라면서 "기업들은 첨단 정제기술, 다중 원료시설, 재활용 역량에 투자할 자신감을 얻게 되면서, 혁신은 가속화되고, 공급망은 점차 회복력 있고, 다각화된 협력적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 회장은 미국 정부와 클락스빌 제련소를 인수해 새 제련소를 구축하면서 잔여 광물로 3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해당 사업 부지에 이미 아연과 구리, 납, 은, 게르마늄 등 주요 금속을 포함한 대량의 잔여 물질이 쌓여 있다"면서 "약 60만 톤(t) 규모로, 이를 모두 처리하는 데는 6~7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친 뒤 바로 미국 워싱턴D.C.로 건너가 미 비영리연구기관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을 방문하고 핵심 광물 대담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