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010130)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제련소 건설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하고 관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미국 사업을 위한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제련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16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국 제련소 건설 및 운영을 위해 최윤범 회장 직속의 크루서블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를 이끌기 위한 사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미국 제련소 건설을 직접 담당할 크루서블 E&C 프로젝트 매니저(사장급)에는 박기원 TD기술본부 부사장이 선임됐다. 박 사장은 온산제련소와 호주 썬메탈제련소를 책임지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회사의 기술 본부를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박 사장은 E&C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미국 현지를 오가며 공정 설계와 기술적 완성도, 환경 규제 대응 등 제련소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미국 제련소에 투입되는 11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밸류크리에이션(VC) 프로젝트 매니저에는 이승호 재경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선임됐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컨설팅 회사 등을 거친 이 부사장은 2024년부터 고려아연 CFO를 지내고 있다. 이 부사장은 투자금 자금 조달을 단계별로 관리하고, 미국 정부 보조금 및 정책자금 유치를 총괄한다.

고려아연의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미국 사업을 위한 유상증자 완료 약 3주 만에 단행됐다. 고려아연 측은 유상증자가 완료돼 미국 사업이 본격 시작된 만큼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는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돼 같은 달 29일 등기를 마쳤다. 미국 정부와 합작법인 크루서블 JV를 설립해 해당 법인에 고려아연 지분 10.59%를 넘기기 위한 증자다.

유상증자를 통해 고려아연은 2조8336억원을 확보해 제련소 건설에 투입하며, JV에 참여하는 미국 전쟁부와 미국 상무부 등에서 차입을 통해 투자금 74억3200만달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내로 사업 부지 준비와 기초 토목 작업을 진행해 내년 초 건설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에는 제련소 를 완공하고 2030년부터 본격 가동해 연간 54만톤(t)의 비철금속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MBK파트너스·영풍은 유상증자 목적 등에 문제가 있다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법원이 지난달 24일 이를 기각하며 증자가 완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