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속 카운터에 수하물을 맡기려고 줄 서 있는 40명 남짓한 승객. 30~50m로 그려진 안내선에 절반도 차지 않은 출국장 대기열. 텅 비어 있는 스마트패스(얼굴 인식 기반 출국 서비스) 전용 출국장.
14일 오전 아시아나항공이 이전해 온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3층 동편은 한산했다. 한 보안 직원은 "평일인 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이 새로 왔는데도 혼잡도가 평소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T2에서 운영하는 수속 카운터 5곳에도 자동 수하물 전용 카운터(G)와 일반·대형 수하물 소지·유아 동반·비상구 좌석·연결 항공권 소지 승객을 위한 카운터(H)에만 승객이 이따금씩 붐볐다.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대한항공 라운지의 혼잡도도 오전 내내 프레스티지 가든 서편만 매우 혼잡 상태였고, 프레스티지 동편과 프레스티지 가든 동편은 보통, 마일러클럽은 원활 상태를 보였다.
이날 푸껫으로 떠나기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한 송세혁(34)씨는 "일 년에 6차례 해외여행을 가는데, 공항 혼잡도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자카르타로 떠나는 한 50대 여성도 "항공사에서 세 차례 이상은 T2로 와야 한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항공사 카운터가 이전했고 혼자 가는 점이 불안해 3시간도 더 일찍 왔는데 공항이 한산한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터미널 이전에 따라 우려되던 혼잡이 벌어지지 않은 것은 인천공항보안이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전에 대비해 제1여객터미널(T1) 인력과 비번 인력 등 약 70여명을 T2에 추가 동원해 근무하도록 하면서 혼선을 최소화해서다.
인천공항보안 관계자는 "오전에는 보안검색대 17기 중 14기를 가동시키면서 승객 불편을 최소화했다"면서 "보안 검색에도 통상 5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날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했다.
다만,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인천공항 자회사인 인천공항보안의 인력 부족 문제가 여전한 상황이라 언제든 혼잡은 빚어질 수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 보안 검색 요원은 총 2043명으로 T1에 1156명, T2에 887명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전으로 T1과 T2 이용객 수 비율이 비슷해졌음에도 인력 차이가 크다. 인천공항보안 관계자는 "비번 근무자를 동원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T1과 T2의 보안 검색 장비가 다르고, T1 이용객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충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했다.
그간 T1을 사용하던 아시아나항공이 T2로 이전함에 따라 생기는 승객 혼란도 크지는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T1으로 도착한 승객은 모두 2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이 12명, 일본인이 2명으로 외국인이 많았고, 한국인은 6명이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터미널을 잘못 찾아온 승객을 대상으로 긴급 수송 차량을 통해 T2로 이송했다. 긴급 수송 차량은 오는 28일까지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터미널 이전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예방하기 위해 공항 진입로 전광판 및 가로등에 안내 배너를 설치하고, 대중교통에도 안내문을 부착했다. 또 T1에도 별도 안내 데스크를 오는 27일까지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은 2024년 말 대한항공과 통합이 결정된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5개월간 터미널 이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카운터를 찾아 "이제 드디어 통합되는 것 같다"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의미가 있다. 통합과 안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