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한항공(003490) 일반석을 이용해 미국으로 가는 고객의 경우 편도 항공권을 구매하려면 평소보다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대한항공이 일반석 편도 이용 고객에게는 가장 비싼 등급의 항공권만 팔기로 했기 때문이다. 왕복 이용객의 예매 편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인데, 항공업계에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보잉 787-10 항공기./대한항공 제공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여행사와 여행 플랫폼(OTA)에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하여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의 일반석을 편도로만 구매할 경우 스탠다드에 해당하는 S·H·K·L 등급의 좌석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발 미국 도시행 이용 제한'을 공지했다.

대한항공의 일반석 스탠다드 좌석은 통상적인 이코노미석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일반석을 플렉스·스탠다드·세이버로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에 해당하는 세이버 좌석은(L,U,Q,T) 마일리지 적립이 일부만 되는 대신 가격이 싸다. 비성수기에 주로 판매된다. 플렉스 좌석은(Y, B, M) 좌석 승급이 가능하고 일정 변경이 일부 무료로 가능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스탠다드는 세이버와 플렉스의 중간에 있다.

대한항공의 이용 제한 조치에 따라 편도 항공권 고객은 왕복 항공권 고객과 달리 일반석 스탠다드 좌석이 남아 있어도, 플렉스 좌석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일반석 플렉스 좌석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왕복 발권 승객에 비해 가격이 높다. 결국 편도 항공권 이용 고객은 왕복 항공권 고객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운임을 지불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날 기준 7월 1일 뉴욕행 항공편을 왕복으로 예매할 경우 일반석 스탠다드 출국편 좌석은 100만원이고, 일반석 플렉스는 190만원이다. 이를 편도로 예매하려는 경우 일반석 스탠다드 좌석은 선택이 불가능하고, 일반석 플렉스 항공권 가격도 207만원으로 오른다. 같은 날 뉴욕으로 출국해 일주일 뒤 돌아오는 일반석 왕복 항공권의 가격이 196만원임을 감안하면 편도 항공권이 왕복 항공권보다 비싼 것이다.

LA행 항공편의 경우 같은 기간 왕복으로 예매할 경우 출국편을 일반석 스탠다드 85만원, 일반석 플렉스 158만원에 구할 수 있지만, 이를 편도로 예매하는 경우 일반석 플렉스 좌석을 172만원을 주고 사야 한다. 같은 날 LA로 출국해 일주일 뒤 돌아오는 왕복 항공권의 가격은 167만원이다.

대한항공은 극성수기 출입국 수요 불균형을 해소해 고객들에게 원활한 항공편 공급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극성수기에는 유학생 등 편도 항공권을 원하는 수요도 많아진다. 편도 좌석이 많이 팔릴 경우 관광 등 왕복 항공권 수요를 가진 고객이 정상적으로 항공편을 발권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이를 방지하고자 편도 티켓 예매 클래스를 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7월 1일 기준 국내발 편도 미국행 항공권을 이코노미 스탠다드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코노미석을 스탠다드와 플렉스 두 종류로 운영 중이다.

해당일 인천발 뉴욕행 출국 항공권의 이코노미 스탠다드 가격은 왕복 발권 기준 98만원, 편도 발권 기준 126만원이다. LA행은 왕복 발권 기준 93만원, 편도 기준 108만원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극성수기에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편도 항공권 예매를 선제적으로 제한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 노선은 7~8월이 기본적인 상용 수요에 더해 여름휴가철 여행 수요, 유학생들의 귀국·출국 등의 다양한 수요가 많은 극성수기"라며 "대한항공이 이 시기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편도 항공권 판매를 제한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판매 정책은 수요에 따라 늘 유동적으로 운영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