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가 조이스틱에 있는 음성 버튼을 누른 뒤 "24인치 송곳 모양 어태치먼트(부착장비)를 부착해줘"라고 하자, 건설장비는 자동으로 부착 장비를 교체했다. 이어 "최적화된 세팅으로 맞춰줘"라고 하니, 운전석 내 디스플레이에는 AI가 "설정을 최적화했습니다"고 알려줬다.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라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두산밥캣(241560)이 CES 2026 미디어데이를 열고 신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Bobcat Jobsite Companion)의 시연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기술은 건설장비를 손쉽게 조작하도록 돕는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이다. 스키드 로더나 굴착기 등 건설장비의 초보자여도 목소리만으로 장비 설정이나 엔진 속도 조절 등 50가지 이상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미디어 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작업 환경이나 작업 내용, 사용하고 있는 부착 장비에 따라 AI가 가장 적합한 세팅을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두산밥캣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작동되며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같은 기술을 소형·건설 장비에 적용한 건 두산밥캣이 건설기계 업계 최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미국에 닥친 숙련공의 세대 교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이날 서비스 인공지능(AI)도 공개했다. 그간 출시된 수백 가지의 부착 장비의 제품 사용 설명이나 수리 매뉴얼을 즉각 검색해 주는 AI다. LLM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돼 즉각적으로 질문할 수 있고, 건설 장비의 정비 방법도 단계별로 안내한다. 직접 질문을 입력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음성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수리 시간을 최소화해 작업자들의 비용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스캇 박 두산밥캣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오늘날 인력 요구가 변화하고 작업 현장이 복잡해졌다"며 "두산밥캣은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지원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 등은 먼 미래를 위한 개념이 아니다"며 "현재 업무 수행 방식을 형성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이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CES 2026 미디어 데이를 열고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밥캣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공개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은 또 표준화 모듈 배터리팩 BSUP도 처음 공개했다. BSUP는 필요한 배터리 전압과 용량에 따라 배터리팩을 쌓아 올리거나 이어 붙여 확장할 수 있다. 장비의 종류나 제조사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두산밥캣은 BSUP를 자사 지게차와 로더, 굴착기 등에 먼저 적용한 뒤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동 무인장비 로그X3도 미디어 데이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로그X3'는 단순 시제품이 아닌 미래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테스트 베드다. 작업 현장에 따라 운전석(캐빈) 없이 무인으로 조작하거나 운전석을 추가해서 직접 조종하고, 바퀴 또는 트랙(무한궤도)을 채택할 수 있다. 전동·디젤·하이브리드·수소 등 다양한 동력원 적용도 가능하다.

아울러 두산밥캣은 레이더를 활용해 위치와 방향, 속도를 파악하는 '충돌 경고 및 회피 시스템'과 운전석 유리창에 일체형으로 적용된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공개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모든 기술은 하나의 통합된 설루션 생태계로 구성돼 있고, 다수는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