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6일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새해를 맞아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미국 정부와의 통합 제련소 건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이번 주주서한은 2024년 9월 MBK파트너스·영풍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뒤 여덟 번째 서한이다.
최 회장은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역동적인 시장인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방위산업, 전기차,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성장으로 핵심광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국을 전략적 생산 거점으로 선택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기회"라고 했다.
또 "이번 투자로 글로벌 사업거점이 확대되고, 동맹국 산업에 장기적인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은 미국 정부·현지 투자자와 함께 총 10조95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에 제련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지난해 12월 15일 발표했다.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투자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같은 달 26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미국 정부가 최대주주인 크루서블JV(Crucible JV)을 상대로 진행했다. 발행주식 총수는 2087만2969주, 금액은 1155억9152만원이다.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는 기초금속부터 귀금속, 희소금속까지 비철금속 13종을 2029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13종 중 11종은 미국 정부가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정한 핵심광물이다. 고려아연은 '크루서블메탈(Crucible Metals LLC)'를 종속법인으로 설립해, 제련소를 직접 운영한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17~19% 수준의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회장은 "미국 통합 제련소는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전략적 위상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줄 것"이라면서 "검증된 운영 역량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 지원이 결합한 이번 투자 구조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주주와 고객, 임직원,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서한에서 약 2억1000만달러 규모의 미국 상무부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보조금도 언급했다. 그는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은 반드시 프로젝트 법인(크루서블메탈)에 직접 투입돼야 한다"면서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보조금은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자본을 대신 부담하는 역할을 하며, 그에 따라 당사가 부담해야 할 자본 규모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에 대해 이번 유상증자가 구조적으로 시가 발행과 실질적으로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구조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크게 완화하는 동시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무적 부담을 미국 정부와 적절히 분담하면서도 프로젝트 운영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당사가 전적인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해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 제련소 건설로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구축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동맹국의 공급망 강화에 일조하겠다"면서 "미국 정부와 전략적 투자자들과 긴밀히 공조해 한미 양국의 반도체, 청정에너지, 방위산업을 뒷받침하는 회복력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주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신뢰와 성원은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고려아연 성장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단계에 들어서는 지금 핵심광물 영역에서 고려아연이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비상해가는 여정에 앞으로도 함께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크루서블JV의 의결권 행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고려아연 신주 인수를 위한 크루서블JV의 대금 납입이 완료된 데 이어 최근 예탁결제원 전자등록과 변경 등기 등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