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에어로)가 폴란드에 다연장 유도무기인 '천무'의 유도미사일을 공급하는 5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계약으로, 한화에어로는 폴란드를 대상으로 천무 관련해서만 총 13조원에 달하는 수출 실적을 올리게 됐다.
29일(현지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아르투르 쿱텔 군비청장,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원종대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코시니악 카미슈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파베우 베에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등 양국 주요 관계자도 참석했다.
강 실장은 "천무 3차 계약은 단순히 한국에서 무기를 만들어 폴란드에 수출하는 방식을 넘어, 양국이 합작법인을 폴란드에 설립하고 공장을 세워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양국 간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해 온 것처럼 방위산업 협력도 더 높은 단계로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보에서 시작된 신뢰가 산업으로 이어지고, 산업의 협력이 다시 미래 세대 간 협력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확실히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어떤 도전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실장이 언급한 대로 이번이 세 번째 계약이다. 한화에어로는 앞서 2022년 폴란드 정부와 천무 발사대 및 유도 미사일 수출을 위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 이후 같은 해 11월 약 5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 2024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천무 발사대와 유도미사일을 폴란드에 공급해 왔다. 이번 3차 계약까지 포함하면 공급 규모가 1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3차 실행계약은 최근 유럽연합(EU)이 조성한 '세이프(Secure Action for Europe)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는 '유럽 방산 블록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는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K-방산이 대한민국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