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002320)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 풀필먼트 센터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한진은 이번 풀필먼트 센터를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기업들에 종합 물류 설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덜란드에 풀필먼트 센터를 연 한진. 조현민 한진 사장(오른쪽 네 번째), 노삼석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 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진 제공

신규 센터는 지난 10월 완공된 시설로 스키폴 공항에서 차로 10분, 로테르담 항구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한진은 물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서도 항공과 해상을 잇는 복합 물류 연계에 최적화된 입지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이 물류 센터를 기업 간 거래(B2B),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 물류를 동시에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거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화물 보관은 물론 현지 직배송 상품까지 관리·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한진은 물류 센터 고객에게 틱톡,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오프라인 채널의 입고 기준에 맞춘 포장 및 라벨링 대행 서비스, 자사몰 주문 관리, 유럽 전역에 걸친 라스트 마일 서비스 등 종합적인 물류 설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럽 진출의 최대 장벽으로 꼽히는 복잡한 통관과 부가세 문제 해결도 적극 지원한다. 한진은 현지 법인 설립부터 세무 신고, 현지 규제 대응까지 아우르는 부가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가 본업인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진은 센터 오픈 초기 운영 안정화와 풀필먼트 기능 고도화에 주력한 뒤, 향후 한국행 항공 포워딩 및 대서양 항로 사업 등 연계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럽 거점과 LA, 인천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등 한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잇는 유기적인 물류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개소식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열렸으며, 한진 조현민 사장과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현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진 관계자는 "과거 바이어 의존도가 높았던 수출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브랜드가 직접 현지에 진출해 판매하는 방식이 늘면서 현지 풀필먼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암스테르담 센터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K-브랜드의 유럽 시장 성공을 돕는 핵심 설루션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