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미국 정부와 파트너십을 기초로 한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Clarksville)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로 회사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세액공제와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21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와 테네시 주정부 등이 클락스빌 통합 제련소 프로젝트에 제공하는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는 총 2조1300억원(14억4200만달러)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제공

미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45X 조항에 따라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핵심 광물에 대해 제조 비용의 10%를 세액공제로 지원한다. 이에 원가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게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또 미국 내 제조 설비에 적용하는 보너스 감가상각 제도를 통해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을 즉시 비용 처리할 수 있어 초기 조세 부담이 대폭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 OBBBA(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따른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이 50년 이상 축적한 제련기술 역량과 사업 노하우에 미국 정부의 정책·재정적 지원이 결합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핵심광물 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클락스빌 통합제련소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 기조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형성해 '신뢰 가능하고 안정적인 공급자(Trusted and reliable supplier)'라는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기공급계약 체결, 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 진출 등에서 구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려아연은 이같은 미국 정부와의 파트너십을 기초로 정책·인허가 지원을 최대한 활용해 제련소 건설과 상업운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클락스빌 통합제련소를 통해 북미 핵심광물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전략적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의 성장으로 미국 내 핵심광물 수요는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미국 내 동(구리)의 수요는 2024년 180만톤(t)에서 2040년 245만톤으로 약 36%(65만톤) 증가하고 아연 수요도 같은 기간 82만톤에서 104만톤으로 약 27%(22만톤)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 내 자체 공급량은 2024년 기준 동이 약 100만톤, 아연은 약 22만톤 수준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세계 최대 수요처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정책·규제 변화 대응력을 향상할 수 있다"면서 "핵심 광물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취급하는 미국 정부 기조에 보조를 맞추면서 사업 안정성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