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의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설루션 기업 한온시스템(018880)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9800억원을 넘는 자금을 조달해 차입금 부담을 덜어내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한온시스템은 18일 지난 9월 23일 이사회 결의로 결정된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이 주당 2830원으로 확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한온시스템은 총 9834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재무 구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조달 자금 중 8834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한온시스템 CI. /한온시스템 제공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올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약 245.7% 수준이었던 한온시스템의 부채 비율은 164.0% 수준으로 개선된다. 나머지 자금은 매입채무 지급을 위한 운영자금(512억원), 생산 설비 증설 및 유지 보수를 위한 시설 자금(488억원) 등으로 활용된다.

유상증자로 새로 발행되는 주식 수는 3억4750만주다. 한온시스템은 구주주(지난달 14일 기준)에게 보유 주식 1주당 신주 약 0.4주를 우선 배정하고, 오는 19∼22일 구주주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한온시스템 최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지분율 54.77%)는 구주주 배정 주식 수의 100%인 1억5229만3930주(새로 발행되는 주식의 43.8%)에 대해 청약에 참여하기로 지난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했다. 이는 유상증자에 대한 책임경영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한온시스템은 설명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오는 24일과 26일 양일간 일반공모 청약이 진행되며 납입 예정일은 30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12일이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재무 안정성 확보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