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원청과 하청 근로자의 성과급을 동일하게 적용한다. 경영 성과를 원하청 간 차별 없이 공유한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로 원청 직원과 같은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되는 협력사 직원은 1만5000여 명이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들에 대한 성과급을 한화오션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급과 동일하게 맞추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2024년 기준 한화오션 직원들은 기본급의 15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은 반면, 협력사 직원에게는 기본급의 75%가 지급됐다. 이번 조치로 원하청 직원들은 같은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성과를 직영 근로자와 협력사 근로자들이 함께 나누며 상생을 실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또 조선소 근로자들이 모두 동일한 성과 보상을 받게 되면서 안정적 공정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협력사의 내국인 근로자 고용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조선업계에서는 협력사에 지급되는 성과급 비율이 직영 근로자들에게 지급되는 비율보다 적어 내국인 숙련공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성과급이 기본급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장기 근속을 유도해 내국인 숙련공 육성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은 외국인 근로자 비율이 높은 대표 업종 중 하나다. 협력업체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의 20~30% 수준으로 1만명을 넘어선다.
지난 4월 한화오션은 사보를 통해 "사내 협력사에 지원 재원을 확대해 협력사 근로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원하청 상생 차원에서 경영 성과를 나누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이뤄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