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한국은 랑세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었다. 현재 중국, 대만에서 개발, 생산한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향후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생산, 연구·개발(R&D) 시설을 두는 걸 배제하지 않고 있다."

후버트 핑크 랑세스 부회장은 10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랑세스 솔루션스 데이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장 공략 방향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후버트 핑크(Hubert Fink) 랑세스 부회장 겸 경영이사회 이사가 10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랑세스 솔루션스 데이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랑세스는 2005년 독일 제약회사인 바이엘에서 독립한 특수화학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특수 첨가제로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기업에 제품을 납품한다. 사명을 밝힐 순 없으나, 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이 고객사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64억유로(약 10조9000억원)를 달성했다.

랑세스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2006년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법인인 랑세스코리아는 국내 고객사들에 제품을 유통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생산 공장은 중국, 대만에 있다.

핑크 부회장은 "랑세스가 개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전방 산업이 반도체, 조선 등 한국 주력 산업과 일치한다"며 "R&D 시설 건설을 검토할 정도로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도체 소재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생산 중 불순물을 없애는 과정에서 초순수 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발전에 맞춰 화학 제품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업해 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성(왼쪽) 랑세스코리아 대표이사와 후버트 핑크 랑세스 부회장이 10일 서울시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랑세스 솔루션스 데이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박준성 랑세스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주요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도화하는 동안 랑세스는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그 변화를 지원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고객 및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랑세스는 수년 전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해 위기를 극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랑세스는 지난 9년간 총 5개의 주요 석유화학 사업, 합성고무 사업 전체를 매각해 약 62억 유로(약 10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리고 특수 첨가제, 고기능 중간체 등을 생산하는 스페셜티 기업 10여 곳을 인수하는 데 42억 유로(약 7조1800억원)를 썼다.

핑크 부회장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랑세스도 일부 제품군에선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고객사들과 협력하며 틈새 시장을 발굴했고, 이 분야에서 고객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발굴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