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한진 사장은 9일 "K-브랜드의 경쟁력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 그리고 한진의 물류가 하나로 연결될 때, 새로운 커머스의 시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조현민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언박싱데이(UNBOXING DAY) 2025'를 열고 새로운 비전 '넥스트 커머스(Next Commerce)'를 선포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언박싱데이 2025'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조은임 기자

조 사장은 이날 주제 발표에서 불닭볶음면과 알로 요가(Alo Yoga)를 사례로 들며 "우리는 지금, 콘텐츠가 세상을 움직이고 커머스의 흐름도 바꾸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단 한 편의 숏폼과 SNS 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흔드는 순간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는 브랜드가 직접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인플루언서가 전하는 경험과 추천을 더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우리나라의 브랜드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로 품질 경쟁력을 넘어선 스토리, 콘텐츠의 힘으로 설명했다.

그는 "K-콘텐츠 기반의 인플루언서들은 트렌드를 만들고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고, 그 영향력은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되고 있다"면서 "선택된 브랜드 경험은 소비자가 언박싱하는 그 순간까지 물류의 네트워크와 역량으로 완벽하게 완성돼야 한다"고 했다.

한진의 '넥스트 커머스'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물류가 하나로 연결되는 새로운 커머스 네트워크를 뜻한다. 조 사장은 "브랜드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인플루언서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그리고 한진은 역량 있는 전 세계 물류 인프라로 이 여정을 완성한다"고 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언박싱데이 2025'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조은임 기자

조 사장은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테크', 즉 뷰티 디바이스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에이피알(APR)'의 '메디큐브(Medicube)'를 언급하며 "메디큐브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제품의 성능이 아니라, 브랜드·인플루언서·소비자 경험이 하나로 연결된 전략에 있다"면서 "국내 인플루언서를 통해 신뢰 기반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뒤, 그 경험을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확장했다"고 했다. 메디큐브의 디바이스는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넘어섰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조 사장은 한진의 인플루언서 맞춤형 물류 솔루션 '원스타(OneStar)'를 통해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스타'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브랜드의 스토리와 콘텐츠가 세계로 확장되는 여정을 물류로 완성하는 한진의 글로벌 커머스 전략 플랫폼"이라면서 "한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물류 파트너로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가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류, 콘텐츠, 그리고 판매 전략이 하나로 통합된 통합 물류 서비스(Integrated Logistics Solution)를 기반으로 브랜드가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진은 인천공항 글로벌 복합물류센터(GDC)를 거점으로 미주에 이어, 유럽까지 GDC를 확장했다. 올해는 네덜란드,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주요 국가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조 사장은 "한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거점과 현지 배송망을 하나로 연결하는 End-to-End 서비스(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운영하는 방식)를 강화했다"면서 "'훗타운', '슬로우레시피(Slow Recipe)', '숲(SWOOP)' 등 한진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새로운 커머스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올해 한진의 '언박싱데이'에는 고객사와 물류 파트너사, 업계 관계자 등 3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23년부터 시작된 한진의 대표적인 고객 소통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