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와 2조601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급 지역은 북미와 유럽이고, 계약 기간은 2028년 3월 1일부터 2035년 6월 30일까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계약 금액 및 기간 등 조건은 추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총 3차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에 이은 추가 발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와 107GWh(기가와트시)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총 75GWh 규모, 유럽에서 총 32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두 건의 계약 규모는 15조원대에 달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번 배터리 공급 계약을 두고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지난 9월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신차 40종 이상을 출시하겠다는 대규모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다.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엔트리급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세그먼트에 들어갈 배터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이 2년 만에 방한하며 LG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미래차 관련 협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칼레니우스 회장은 "광범위하면서도 깊은 기술을 가진 것은 LG가 거의 유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