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을 만드는 고로 관리부서에서 41년간 근무했던 여성 기술자가 4일 '무역의 날'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다. 제철소를 짓는 데 참여했던 철강회사 창립요원과 '대한민국 명장' 칭호를 받은 기술자도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업종별 산업역군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통상환경 변화 등 어려운 여건에 처한 산업계를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철강, 조선, 건설 등 산업 현장 최일선에서 일해 온 전·현직 근로자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 역군 초청 오찬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박수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철강업계에서는 이영직 포스코 창립요원과 포스코 배진찬 수소환원제철(HyREX) 추진반장, 이광택 전 현대제철 계장, 권춘희 전 포스코 과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이영직 창립요원은 1968년 포항제철에 입사해 포항제철 초대 용수과장과 토건부 차장을 거쳤다. 이 요원은 포항제철소 건설 과정에 참여해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기틀을 마련하신 핵심 주역이다.

배진찬 반장은 기존의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한 차세대 친환경 제철공법 HyREX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술혁신 전문가다.

이광택 전 계장은 40여 년 간 철강업에 종사하며 대한민국명장, 국가품질명장, 충청남도명장 칭호를 부여 받았다.

권춘희 전 과장은 제철소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고로 관리부서에서 41년간 근무한 후 정년퇴임한 여성 기술자다. 핵심부서인 제선부에서 25년간 행정·홍보를 담당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권 전 과장은 조업부서(생산부서) 출신으로, 포항제철소와 제선부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HyREX 기술을 개발 중인 배 반장은 "탈탄소 철강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의 경우 철강산업을 넘어 국가 산업 전체의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기술"이라면서 "정부와 협력해 수소환원제철을 꼭 상용화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포스코는 2028년까지 연 30만톤(t) 규모의 HyREX 데모플랜트를 건설하고 2030년까지 상용화 설계를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