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현대로템과 함께 재사용이 가능한 35톤(t)급 추력을 내는 메탄 기반 우주 발사체 엔진 개발에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차세대 표준 엔진 개발을 통해 발사체 경쟁력 핵심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메탄 엔진 시스템의 핵심인 터보펌프 개발을 주도한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엔진에서 연료인 메탄과 산화제를 고압·고속으로 압축하는 부품이다.
영하 180도(℃)의 극제온 추진체와 수백도에 이르는 고온 가스를 동시에 견디면서 분당 수만 번 회전해야 하는 부품이기에 개발의 기술적 난도가 높다.
사업 착수를 위한 회의는 이날 오후 대전 KW컨벤션에서 열린다. 회의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대한항공, 현대로템은 물론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 정부기관과 두산에너빌리티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각 대학 관련 학과 관계자들 70여명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세부과제별 수행 방안을 설명하고, 성공적인 개발을 위한 단계별 기술 검증 방안과 리스크 관리 계획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해당 사업은 2030년 10월까지 총 490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김경남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장은 "대한항공이 축적해 온 기술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메탄 엔진에 최적화된 고성능·고신뢰성 터보펌프 개발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군 위성 발사체 개발과 미래 국방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를 견인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