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대만 타이베이의 선사 에버그린 본사에 '삼성원격 운용센터(SROC·Samsung Remote Operation Center)'를 개소했다고 1일 밝혔다. 조선사와 해운사가 협업해 설립한 첫 사례다.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론 후앙(앞줄 왼쪽 세 번째) 에버그린 선박사업부 부서장, 켄지 타카미(앞줄 왼쪽 두 번째) 일본 NK선급 대만 지역 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삼성원격 운용센터(SROC) 개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ROC는 선박 정보와 주요 장비 상태를 실시간 확인해 효율적인 장비 점검과 유지 보수를 가능케 하는 육상 컨트롤타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협업이 최첨단 스마트 선박 운용 기술과 더불어 자율운항 원격기술 발전의 결과물이자 오랜 기간 이어 온 양사 파트너십의 성과라고 설명했다. 에버그린은 SROC와 연계할 수 있는 선박을 점차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에버그린의 15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급 컨테이너 운반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해 미국 오클랜드~대만 가오슝 구간(1만km)에서 실시간 기반 선박 자동화 시스템·상태 기반 유지보수·선박 영상정보 등 원격 모니터링 지원 기술의 기능 시험을 시행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대만 선사 에버그린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두 회사는 SROC 출범을 계기로 원격 정기 검사 분야 등 기술 개발을 확대해 원격 자율운항선박 시대를 대비하기로 했다.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SROC 출범은 선박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선박의 안전운항과 비상대응을 지원하는 '세컨드 브리지(Second Bridge)'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조선의 원격 자율 운항 기술 선도와 국제 표준 제정에도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